캄보디아에 쇄도하는 韓 금융회사들
작성자
kampucheanews
작성일
2018-12-07 23:39
조회
497
지난달 국민카드와 농협 진출하면서 총 12개사로 늘어
【캄푸치아신문 : 2018년 10월 15일자】 지난달 국민카드의 ‘KB대한특수은행’과 농협의 ‘농협파이낸스’가 각각 프놈펜시(市)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전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첫 카드회사이고, 후자는 영업거점이 수도가 아닌 지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 달 새 두 회사가 진출하면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는 모두 12개, 비금융회사 자본으로 만들어진 법인까지 포함하면 총 16개로 늘어났다. <표 참조>

캄보디아 금융업은 크게 상업은행(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마이크로파이낸스(MFI) 등 3개 업종으로 나뉘어 있다. 특수은행은 대출, 예금, 보증 업무 가운데 한 가지 역할만을 하는데, 대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MFI는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로, 자격을 갖출 경우 예금 업무도 겸할 수 있다. 업종별로 역할뿐 아니라 최소자본금의 차이도 있다. 2017년 말 기준 캄보디아에는 외국계 자회사(현지법인) 15개와 지점 12개를 포함하여 총 39개의 상업은행이 있으며, 특수은행은 15개, MFI는 76개에 이른다.
한국 금융회사의 캄보디아 진출은 2007년 신한크메르은행(신한은행)이 진출하면서 막을 올렸다. 신한크메르은행은 지난 4월 시내 중심지로 본점을 옮기는 한편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사명을 바꾸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 서병현 신한캄보디아은행 법인장은 “프라이드 신한, 프라이드 캄보디아, 프라이드 히스토리”라는 3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캄보디아 경제 성장을 신한캄보디아은행이 함께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후발주자이지만 주목할 만한 한국 금융회사로는 은행권에서는 프놈펜상업은행(PPCB)과 DGB특수은행이 있고, MFI 업계에서는 2014년 진출해서 올해 6월 두 번째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6위(자산 기준)로 뛰어오른 우리은행이 있다.
PPCB는 전북은행이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함께 인수·합병한 상업은행이며, DGB특수은행은 올해 초 DGB대구은행이 인수한 케이스다. 둘 다 지방 소재 은행이 모기업이고, 첫 해외진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7년 말 자산 기준 PPCB는 은행권에서 13위, DBG특수은행은 특수은행권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3분의 1에 불과한 1천600만명의 인구,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있으며 앙코르와트로 더 잘 알려진 나라인 캄보디아에 한국 금융회사가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연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 △한국보다 최소 두 배 더 많은 예대차익 △진출시 100% 외국자본도 허용하는 개방성 △달러라이제이션(달러를 자국 화폐처럼 사용)에 따른 낮은 환리스크 △이익금뿐만 아니라 투자원금도 증빙만 하면 본국 송금이 가능한 외환 정책 △22%에 불과한 인구 대비 계좌 보유율과 GDP 대비 74.4%라는 낮은 국내대출 비율(세계은행 2017년. 태국 164.7%, 베트남 141.8%)과 같은 높은 성장 잠재력 등이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진출 매력이다. 이 같은 매력에 힘입어 외국계 자본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지난 8년간 캄보디아 은행권 자산은 무려 연평균 34%씩 급성장했다.
한국계 금융회사의 선두주자, PPCB
신창무 PPCB 행장 “연말에는 10위권 진출할 것”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프놈펜상업은행(PPCB)이 선두에 서있다. 2018년 9월 기준 자산 7억7900만달러, 대출 5억800만달러, 예금 6억5000만달러에다 지점도 프놈펜시에 11개, 지방에 7개를 두고 있다. 현재 PPCB의 고객은 현지인 75%, 외국인이 25%이며, 한ㆍ중ㆍ일 데스크를 각각 운영하는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신창무<사진> PPCB 행장은 "한국은 경쟁이 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영업기반인 전남과 전북은 특히 그래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에서 금융회사들이 총자산이익률(ROA) 1%에 목을 매고 있지만, PPCB는 2%를 넘고 올 연말에는 (15위에서) 10위권(자산 기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해 성공적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음을 시사했다.
ROA는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 우리나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시중은행의 평균 ROA는 0.57%를 기록, 1000원의 자산을 굴려 연간 5.7원을 버는데 그쳤다.
신 행장은 지난 9월 발족한 재캄보디아한국금융기업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도 있다. 협의회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는 물론 한국 비금융회사가 출자한 금융회사와 증권회사, 한국거래소 등 총 2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신 행장은 협의회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은 유관 부처 및 기관에서 내려오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며, 각 회원사의 장점도 협의회를 통해 공유될 것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숫자상으로는 한국계가 가장 많지만 2017년 기준 전체 금융권 자산(336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틀어 5%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 뒤처져 있다. 이는 한국계 금융회사 간의 뚜렷한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결과다.
상위 3개의 현지 은행이 전체 자산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한 캄보디아에서 일정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일부 한국계 금융회사는 향후 성장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농협에 회사를 매각한 현지인 최고경영자(CEO)가 높은 간접비용을 매각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는 사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캄푸치아신문 : 2018년 10월 15일자】 지난달 국민카드의 ‘KB대한특수은행’과 농협의 ‘농협파이낸스’가 각각 프놈펜시(市)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전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첫 카드회사이고, 후자는 영업거점이 수도가 아닌 지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 달 새 두 회사가 진출하면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는 모두 12개, 비금융회사 자본으로 만들어진 법인까지 포함하면 총 16개로 늘어났다. <표 참조>

캄보디아 금융업은 크게 상업은행(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마이크로파이낸스(MFI) 등 3개 업종으로 나뉘어 있다. 특수은행은 대출, 예금, 보증 업무 가운데 한 가지 역할만을 하는데, 대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MFI는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로, 자격을 갖출 경우 예금 업무도 겸할 수 있다. 업종별로 역할뿐 아니라 최소자본금의 차이도 있다. 2017년 말 기준 캄보디아에는 외국계 자회사(현지법인) 15개와 지점 12개를 포함하여 총 39개의 상업은행이 있으며, 특수은행은 15개, MFI는 76개에 이른다.
한국 금융회사의 캄보디아 진출은 2007년 신한크메르은행(신한은행)이 진출하면서 막을 올렸다. 신한크메르은행은 지난 4월 시내 중심지로 본점을 옮기는 한편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사명을 바꾸고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 서병현 신한캄보디아은행 법인장은 “프라이드 신한, 프라이드 캄보디아, 프라이드 히스토리”라는 3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캄보디아 경제 성장을 신한캄보디아은행이 함께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후발주자이지만 주목할 만한 한국 금융회사로는 은행권에서는 프놈펜상업은행(PPCB)과 DGB특수은행이 있고, MFI 업계에서는 2014년 진출해서 올해 6월 두 번째 인수를 통해 단숨에 업계 6위(자산 기준)로 뛰어오른 우리은행이 있다.
PPCB는 전북은행이 2016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함께 인수·합병한 상업은행이며, DGB특수은행은 올해 초 DGB대구은행이 인수한 케이스다. 둘 다 지방 소재 은행이 모기업이고, 첫 해외진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7년 말 자산 기준 PPCB는 은행권에서 13위, DBG특수은행은 특수은행권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3분의 1에 불과한 1천600만명의 인구,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있으며 앙코르와트로 더 잘 알려진 나라인 캄보디아에 한국 금융회사가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연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 △한국보다 최소 두 배 더 많은 예대차익 △진출시 100% 외국자본도 허용하는 개방성 △달러라이제이션(달러를 자국 화폐처럼 사용)에 따른 낮은 환리스크 △이익금뿐만 아니라 투자원금도 증빙만 하면 본국 송금이 가능한 외환 정책 △22%에 불과한 인구 대비 계좌 보유율과 GDP 대비 74.4%라는 낮은 국내대출 비율(세계은행 2017년. 태국 164.7%, 베트남 141.8%)과 같은 높은 성장 잠재력 등이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진출 매력이다. 이 같은 매력에 힘입어 외국계 자본이 물밀 듯 들어오면서 지난 8년간 캄보디아 은행권 자산은 무려 연평균 34%씩 급성장했다.
한국계 금융회사의 선두주자, PPCB
신창무 PPCB 행장 “연말에는 10위권 진출할 것”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프놈펜상업은행(PPCB)이 선두에 서있다. 2018년 9월 기준 자산 7억7900만달러, 대출 5억800만달러, 예금 6억5000만달러에다 지점도 프놈펜시에 11개, 지방에 7개를 두고 있다. 현재 PPCB의 고객은 현지인 75%, 외국인이 25%이며, 한ㆍ중ㆍ일 데스크를 각각 운영하는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 신창무<사진> PPCB 행장은 "한국은 경쟁이 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JB금융지주의 영업기반인 전남과 전북은 특히 그래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에서 금융회사들이 총자산이익률(ROA) 1%에 목을 매고 있지만, PPCB는 2%를 넘고 올 연말에는 (15위에서) 10위권(자산 기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해 성공적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음을 시사했다.
ROA는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 우리나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시중은행의 평균 ROA는 0.57%를 기록, 1000원의 자산을 굴려 연간 5.7원을 버는데 그쳤다.
신 행장은 지난 9월 발족한 재캄보디아한국금융기업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도 있다. 협의회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회사는 물론 한국 비금융회사가 출자한 금융회사와 증권회사, 한국거래소 등 총 2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신 행장은 협의회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은 유관 부처 및 기관에서 내려오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며, 각 회원사의 장점도 협의회를 통해 공유될 것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숫자상으로는 한국계가 가장 많지만 2017년 기준 전체 금융권 자산(336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틀어 5%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 면에서 뒤처져 있다. 이는 한국계 금융회사 간의 뚜렷한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결과다.
상위 3개의 현지 은행이 전체 자산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한 캄보디아에서 일정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일부 한국계 금융회사는 향후 성장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농협에 회사를 매각한 현지인 최고경영자(CEO)가 높은 간접비용을 매각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는 사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