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계획정전 실시…에너지정책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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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pucheanews
작성일
2019-05-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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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선 도입·수입 전력 확대·태양광 발전소 조기 가동 이뤄지면 ‘급한 불’ 끌 수 있어
【캄푸치아신문 : 2019년 3월 31일자】400메가와트(㎿)의 전력 부족으로 캄보디아 대부분 지역에서 3월 중순부터 보름째 계획정전이 이뤄지고 있다. 태국에서 수입된 전력이 공급되는 시엠립시(市)는 계획정전 대상에서 빠졌다.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오후로 나눠 6시간씩의 계획정전은 1993년 현 캄보디아 왕국이 건국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발전량 증가로 최근 수년간 정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16일 캄뽕츠낭시(市)에서 열린 강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훈센 총리는 “수력발전이 줄면서 최대 400㎿의 전력이 부족하다”면서 “순환 정전이 되더라도 국민이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인접국에 전력 수출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의 일차적 원인은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소 가동률이 급락한 때문. 이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이상 건기가 종료되는 5월말이나 6월 초까지 계획정전이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전 사태의 원인을 수력발전소 가동률 급락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2010년부터 연평균 18%, 증가해왔고, 올해 전력수요만도 작년(9307기가와트(GWh))보다 16.2% 증가한 10,807GWh로 전망됐는데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인재라는 것이다.
▲캄보디아 전력 상황=지난 수년간 캄보디아는 전력 생산을 크게 늘려 발전량으로만 보면 조만간 자급자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때 60%에 달했던 수입전력 비율은 국내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018년 캄보디아 전력개발 개요’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발전설비용량은 전년 말(2322㎿) 대비 14.1% 증가한 2650㎿이며, 발전량은 전년(8073GWh)보다 15.3% 증가한 9307GWh를 기록했다. 과거 15년간 발전설비용량은 12.5배, 발전량은 11.4배 증가한 것이다. 발전원별로는 수력(48.5%)이 가장 많고 이어 화력(석탄) 34.5%, 화력(석유) 1.9%, 재생에너지 0.5%이며 수입전력은 14.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력발전은 건기에 발전설비용량의 25% 정도밖에 발전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건기에도 일정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즉 계절 조정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기에 충분히 물을 모아야 하지만 댐 용량이 충분치 않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가뭄이 극심해지고, 건기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력 위주의 전력생산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측면에서 매우 불안한 구조다. 또 전기요금 인하와 같은 선심성 정책도 전력 수요를 늘리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선 임차 등 대책=유럽연합(EU)의 무역특혜(EBA) 중단을 대비해서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개혁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계획정전에 정부는 물론 업계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전은 개혁조치의 효과를 모두 상쇄해버릴 정도로 생산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다.

놀란 정부는 터키에서 3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발전선(사진·200㎿)을 임대했다. 발전선이란 선박에 탑재된 발전기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로, 주로 천재지변이나 비상사태 혹은 전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만 3년간 임대했다는 사실은 전력부족 현상이 최소한 3년간 계속될 것으로 정부가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인접국과 추가 전력 수입을 협상한 결과 120㎿를 캄보디아에 수출하고 있는 태국은 추가로 80㎿, 40㎿를 수출하는 라오스는 10㎿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170㎿를 수출하는 베트남은 자국의 사정도 여의치 못해 추가 공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오스의 경우 송전선이 국경 접경 지역에만 연결되어 있어 현재의 전력 부족현상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올 말 가동예정이었던 캄뽕스푸주(州) 태양광발전소(60㎿·사진)를 조기 가동하기로 했다. 동 태양광발전소는 4월 중순부터 20㎿를 생산하고 8월부터는 40㎿를 공급한다.
세 가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부족분의 75%를 확보할 수 있어 계획정전의 범위와 시간대를 크게 줄이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4월 전력수요가 얼마만큼 더 증가하느냐가 관건이다.
▲영세업자, 매출 줄어 아우성=계획정전으로 킬로와트당 최대 3~4배 이상 비싼 발전기를 돌림으로써 생산원가가 높아지는 공장은 말할 것도 없이 영세상인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발전기를 찾는 수요가 늘자 지난달 200달러에 팔린 발전기(3.5kw)가 430달러로 115% 급등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놈펜시(市) 뚤뚬붕시장(러시안마켓)에서 옷을 파는 한 상인은 “정전이 되면 시장은 어둡고 바람도 불지 않아 매우 무덥다”면서 “이 때문에 누구도 시장에 들어와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정전되면서 손님이 70%가 줄어, 다음달 1000달러의 임대료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벙켕콩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 역시 “정전으로 반나절만 영업하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이달 임대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국영전력(EdC)은 병원과 정수장, 대사관, 정부기관에는 정전 없이 전력을 공급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교는 정전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력생산 전략 바뀌는 계기=이번 정전으로 캄보디아는 사시사철 일정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는 수력발전소 위주에서 화력·태양광 위주의 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를 보여 왔던 수입전력도 늘 수 있다.
2014년 첫 가동한 석탄화력발전소는 계속 증설하고 있지만 이번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영전력(EdC)은 착공 2년만에 시하누크빌주(州) 150㎿급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어 오는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태동 단계인 태양광발전도 호재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스와이리엉주(州) 10㎿ 발전소가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으며, 캄뽕스푸주 태양광발전소(60㎿)는 준비 중이다. 건설·운영·유지(BOO) 방식의 세 번째 태양광발전소(캄뽕츠낭주(州) 소재) 60㎿급 태양광발전소는 공개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5월 17일 마감한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정부가 킬로와트당 0.076달러에 매입하기로 되어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는 이웃 국가로부터 총 442.5㎿의 전력을 수입했다. 이중 277㎿는 베트남에서, 135.5㎿는 태국에서, 30㎿는 라오스에서 수입했다.
22일 EdC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라오스 돈사홍 수력발전소로부터 200㎿의 전력을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캄푸치아신문 : 2019년 3월 31일자】400메가와트(㎿)의 전력 부족으로 캄보디아 대부분 지역에서 3월 중순부터 보름째 계획정전이 이뤄지고 있다. 태국에서 수입된 전력이 공급되는 시엠립시(市)는 계획정전 대상에서 빠졌다.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오후로 나눠 6시간씩의 계획정전은 1993년 현 캄보디아 왕국이 건국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발전량 증가로 최근 수년간 정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16일 캄뽕츠낭시(市)에서 열린 강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훈센 총리는 “수력발전이 줄면서 최대 400㎿의 전력이 부족하다”면서 “순환 정전이 되더라도 국민이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인접국에 전력 수출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의 일차적 원인은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소 가동률이 급락한 때문. 이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이상 건기가 종료되는 5월말이나 6월 초까지 계획정전이 계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전 사태의 원인을 수력발전소 가동률 급락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2010년부터 연평균 18%, 증가해왔고, 올해 전력수요만도 작년(9307기가와트(GWh))보다 16.2% 증가한 10,807GWh로 전망됐는데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인재라는 것이다.
▲캄보디아 전력 상황=지난 수년간 캄보디아는 전력 생산을 크게 늘려 발전량으로만 보면 조만간 자급자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때 60%에 달했던 수입전력 비율은 국내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2018년 캄보디아 전력개발 개요’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발전설비용량은 전년 말(2322㎿) 대비 14.1% 증가한 2650㎿이며, 발전량은 전년(8073GWh)보다 15.3% 증가한 9307GWh를 기록했다. 과거 15년간 발전설비용량은 12.5배, 발전량은 11.4배 증가한 것이다. 발전원별로는 수력(48.5%)이 가장 많고 이어 화력(석탄) 34.5%, 화력(석유) 1.9%, 재생에너지 0.5%이며 수입전력은 14.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력발전은 건기에 발전설비용량의 25% 정도밖에 발전할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건기에도 일정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즉 계절 조정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기에 충분히 물을 모아야 하지만 댐 용량이 충분치 않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가뭄이 극심해지고, 건기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력 위주의 전력생산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측면에서 매우 불안한 구조다. 또 전기요금 인하와 같은 선심성 정책도 전력 수요를 늘리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선 임차 등 대책=유럽연합(EU)의 무역특혜(EBA) 중단을 대비해서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개혁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계획정전에 정부는 물론 업계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전은 개혁조치의 효과를 모두 상쇄해버릴 정도로 생산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다.

놀란 정부는 터키에서 3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발전선(사진·200㎿)을 임대했다. 발전선이란 선박에 탑재된 발전기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로, 주로 천재지변이나 비상사태 혹은 전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만 3년간 임대했다는 사실은 전력부족 현상이 최소한 3년간 계속될 것으로 정부가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인접국과 추가 전력 수입을 협상한 결과 120㎿를 캄보디아에 수출하고 있는 태국은 추가로 80㎿, 40㎿를 수출하는 라오스는 10㎿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170㎿를 수출하는 베트남은 자국의 사정도 여의치 못해 추가 공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오스의 경우 송전선이 국경 접경 지역에만 연결되어 있어 현재의 전력 부족현상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올 말 가동예정이었던 캄뽕스푸주(州) 태양광발전소(60㎿·사진)를 조기 가동하기로 했다. 동 태양광발전소는 4월 중순부터 20㎿를 생산하고 8월부터는 40㎿를 공급한다.
세 가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부족분의 75%를 확보할 수 있어 계획정전의 범위와 시간대를 크게 줄이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4월 전력수요가 얼마만큼 더 증가하느냐가 관건이다.
▲영세업자, 매출 줄어 아우성=계획정전으로 킬로와트당 최대 3~4배 이상 비싼 발전기를 돌림으로써 생산원가가 높아지는 공장은 말할 것도 없이 영세상인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발전기를 찾는 수요가 늘자 지난달 200달러에 팔린 발전기(3.5kw)가 430달러로 115% 급등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놈펜시(市) 뚤뚬붕시장(러시안마켓)에서 옷을 파는 한 상인은 “정전이 되면 시장은 어둡고 바람도 불지 않아 매우 무덥다”면서 “이 때문에 누구도 시장에 들어와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정전되면서 손님이 70%가 줄어, 다음달 1000달러의 임대료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벙켕콩시장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인 역시 “정전으로 반나절만 영업하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이달 임대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국영전력(EdC)은 병원과 정수장, 대사관, 정부기관에는 정전 없이 전력을 공급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교는 정전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력생산 전략 바뀌는 계기=이번 정전으로 캄보디아는 사시사철 일정한 전력을 생산할 수 없는 수력발전소 위주에서 화력·태양광 위주의 정책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를 보여 왔던 수입전력도 늘 수 있다.
2014년 첫 가동한 석탄화력발전소는 계속 증설하고 있지만 이번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영전력(EdC)은 착공 2년만에 시하누크빌주(州) 150㎿급 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어 오는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태동 단계인 태양광발전도 호재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스와이리엉주(州) 10㎿ 발전소가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으며, 캄뽕스푸주 태양광발전소(60㎿)는 준비 중이다. 건설·운영·유지(BOO) 방식의 세 번째 태양광발전소(캄뽕츠낭주(州) 소재) 60㎿급 태양광발전소는 공개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5월 17일 마감한다.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정부가 킬로와트당 0.076달러에 매입하기로 되어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는 이웃 국가로부터 총 442.5㎿의 전력을 수입했다. 이중 277㎿는 베트남에서, 135.5㎿는 태국에서, 30㎿는 라오스에서 수입했다.
22일 EdC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라오스 돈사홍 수력발전소로부터 200㎿의 전력을 수입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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