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불황에 캄보디아 청년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
작성자
kampucheanews
작성일
2019-09-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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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캄보디아 EPS-TOPIK 시험 모습
올해 신규 선발 인원 4분의 1로 줄어…“내년 선발인원 늘 것”
경영난이 심해진 한국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잘 안 뽑는다는 소식에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을 준비하고 있거나 합격하여 한국행을 기다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청년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해 1만 명가량을 선발했던 캄보디아의 경우 올해 신규 선발 인원이 4분의 1로 줄고, 일부 아세안 국가의 경우 아예 선발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근로자 신청을 받은 결과 1분기에 이어 또다시 미달했다. 외국인 근로자 신청률은 2017년 240%에서 지난해 140%로 급락했으며 올해와 같은 미달은 2014년 3·4분기(90.9%)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올해 상반기처럼 계속 미달한다면 향후 도입 인원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선발 인원은 크게 줄었지만, 올해 고용허가제를 통한 일반 외국인력(E-9 체류자격) 도입 규모는 지난해와 엇비슷할 것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여동수 캄보디아지사장은 전망했다.
여 지사장은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이는 기존에 넉넉하게 뽑아놓은 인원을 소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5만6000명으로, 올해 한국에 가는 캄보디아 근로자 수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캄보디아 선발인원은 올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 돌린 캄보디아 구직자, 한국 선망=‘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부족한 캄보디아에서 젊은 구직자들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전체 인구의 7%에 해당하는 약 110만 명이 현재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태국이 105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3만8000명), 말레이시아(8000명), 일본(6500명) 순이다. 가정부에 국한된 싱가포르와 홍콩은 몇백 명에서 몇십 명에 불과하다. 이들 나라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버는 통상임금보다 최소 5~6배, 최대 10배나 많은 임금을 주고, 인원도 많은 한국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캄보디아중앙은행(NBC)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본국에 송금한 달러는 국내총생산(GDP)의 5.7%에 해당하는 14억달러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9억2400만달러로 가장 많고, 한국 3억달러, 일본 4620만달러, 말레이시아 3500만달러다. 연간 1인당으로 계산하면 한국이 7900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 7100달러, 말레이시아 4400달러, 태국 880달러다.
이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달러가 상당하다 보니 캄보디아 정부도 송출국가를 늘리거나 기존 송출 쿼터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아세안 비중 65%=3D업종의 중소기업의 노동력 공급 부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만 달러 송금 외에도 숙련기술 습득이라는 점에서 16개 송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이 산업인력공단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를 뺀 아세안 7개국이 일반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송출한 근로자는 3만4798명. 전체 도입인원에서 65%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6923명)가 가장 많고 캄보디아 6626명, 미얀마 6378명, 태국 6195명, 필리핀 4766명, 베트남 3774명, 라오스 136명 순이다. 라오스는 지난해 처음 한국으로 자국 근로자를 송출했다.
캄보디아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일반고용허가제를 통해 매년 7000~8000명을 송출, 아세안뿐 아니라 16개 송출국에서도 가장 인원이 많았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말 기준 비전문취업(E-9) 자격으로 일하는 아세안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으로는 캄보디아가 3만819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3만7828명, 인도네시아 2만9138명, 필리핀 2만6104명, 태국 2만5243명, 미얀마 2만4934명, 라오스 133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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