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캄보디아 금융업의 산증인, 이용만 DGB특수은행장

작성자
kampucheanews
작성일
2018-12-08 00:34
조회
306
“동남아 진출시, 지분 참여도 적극 고려해야”

【캄푸치아신문 : 2018년 10월 30일자】 “같은 부동산에 대해 등기서류가 이중, 삼중 발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복 대출자를 확인할 방법도 없었지요. 대출할 때 비공식적인 수수료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용만 DGB특수은행장(사진)이 캠캐피탈마이크로파이낸스(MFI)를 설립한 2009년만 해도 외국인에게 캄보디아 금융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금은 지적관리가 체계화되면서 등기가 중복 발급되는 일은 현저하게 줄었고, 각 금융회사의 대출정보를 취합·공유하는 신용정보국(CBC) 설립으로 중복 대출자에 대한 여신 심사 역시 훨씬 더 수월해졌다.

외자에 대해 호의적인 캄보디아의 금융권은 지난 5년간(2017년 기준) 자산․대출․예금이 각각 연평균 22%, 23%, 21%씩 급성장했다.

캠캐피탈MFI는 2013년 캠캐피탈특수은행으로 승격했으며, 올 초 DGB대구은행이 100% 인수하면서 DGB특수은행으로 은행명을 바꿨다. 올해 10월 현재 DGB특수은행의 자산은 1억4000만달러, 대출은 1억2500만달러다. 내년 상업은행(시중은행)으로의 승격도 꾀하고 있다.

1977년 한일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금융업에 발을 담근 이 행장은 1982년부터는 파리바은행과 아랍은행, 1992년부터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부터 직접 금융회사를 운영하며 캄보디아 금융업을 체감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이 4.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비법에 대해 그는 경영 측면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 △지속적인 직원 교육 △능력에 따른 승진과 보너스 지급 등을 꼽았고, 영업 측면에서는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소액 대출 △은행 내에 독립적인 부동산감정 부서 운영 △매우 보수적인 대출비율(LTV) 적용 등을 나열했다.

ROA는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 우리나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시중은행의 평균 ROA는 0.57%를 기록, 1000원의 자산을 굴려 연간 5.7원을 버는데 그쳤다.

0.1%라는 낮은 부실여신비율(NPL)을 달성한 것에 대해 그는 “연체가 5일 지나거나 횟수가 5번 이상인 경우 특별 관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2017년 말 기준 캄보디아 은행권의 평균 NPL은 2.4%이다.

처음 MFI를 설립한 후 괘도에 오르기까지 그는 약 3년 동안 담보물건을 확인하고, 고객을 찾아가 인사하는 등 직접 발로 뛴 결과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또 2010년부터 캄보디아 최고의 국민가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것이 현지인 사이에서 은행 인지도를 빨리 높이는 계기였다고 했다.

그는 늘어나는 한국 금융회사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해 100% 인수나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분 지분 참여를 통해 진출하여 먼저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뒤 지분을 확대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금융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순환보직의 형태로 모기업이 현지법인의 총책임자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봤다.

“우리가 흔히 해외에 진출할 때 말하는 현지화는 능력을 갖춘 현지인을 최고경영자에 앉히는 데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현지 경험이 많고 능력이 검증됐다면 타 금융회사 출신 한국인도 과감히 채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지점만 보더라도 한국인이 지점장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실적이 월등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