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크탱크의 경고 “中서 베트남·캄보디아 옮길 기업, 리스크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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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pucheanews
작성일
2019-09-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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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푸치아신문 : 2019년 7월 15일자】미ㆍ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국가들의 사업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민간 싱크탱크 안방(安邦)의 진궁 대표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린 기고를 통해 "미ㆍ중 무역 전쟁으로부터 이익을 보고 있는 일부 아세안 국가의 장점만 부각하고 이들 국가의 리스크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 최근 몇몇 보고서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 대표는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정보 분석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공공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인 중국은 2015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임금 노동력 구인난과 임금 급등, 환경 규제까지 강화되자 중국을 떠나는 기업이 느는 추세며, 미중 무역전쟁은 이 같은 탈중국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수입선 대체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베트남을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완벽한 수혜자’로 주목받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긴 많은 투자자들이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 대표는 주장했다.

진 대표는 기고에서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베트남이나 인접한 캄보디아로 생산 거점을 옮긴 기업들이 낮은 생산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생산성은 중국의 80%에 머물고 있으며 캄보디아는 60%에 그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진 대표는 또 원ㆍ부자재 수급 문제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발생하는 사업 비용 증가 역시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진 대표는 특히 베트남의 경우 수출 지향적인 경제 구조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며 이 때문에 임금 상승 압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잇따를 경우 저임금 구조가 떠받치고 있는 저비용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캄보디아 역시 저임금 구조가 위협받고 있다. 훈센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따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저임금 상승률이 연평균 16.5%에 달하기 때문이다. 복리후생과 각종 수당까지 포함하면 월 임금이 210달러(약 24만7700원)를 넘는데, 이는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인도, 미얀마, 파키스탄, 라오스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의 경우 유럽연합(EU)로부터 받는 무관세 무역 혜택이 중단될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U는 현재 캄보디아 정부의 야당 탄압과 인권 문제를 이유로 무역 혜택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진 대표는 최근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 붐에도 부정적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 전역에 고층 빌딩 건설이 잇따르는 것은 제조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富)가 관련 산업에 재투자되지 않고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징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올해 2019년 1분기에만 108억달러에 이르는 FDI가 되레 베트남 경제를 외국 자본과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해지는 구조로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생산 거점 이전의 혜택을 누리겠지만 기업들은 혜택이나 장점 못지않게 해당 지역의 리스크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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