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택시호출 시장, 과열로 치닫는 중
작성자
kampucheanews
작성일
2019-10-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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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푸치아신문 : 2019년 8월 15일자】3년 만에 캄보디아 택시호출 시장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업체들이 ‘요금 전쟁’을 벌이면서 벌이가 줄어든 운전사들이 7월 초 프놈펜시에서 두 차례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16년 4월 엑스넷(Exnet)이 첫 앱을 선보인 후 현재 12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가입 운전기사 기준으로 각각 1만여명인 패스앱(PassApp)과 싱가포르 그랩(Grab), 7000여명인 위고(Wego)가 1~3위를 다투고 있다. 패스앱은 2016년 10월 설립했으며, 그랩은 2017년 12월 진출했다. 여기에다 수수료를 받지 않은 우리나라 타다(TADA)가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 1위 업체인 고젝(Go-Jek)도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는 택시 호출 앱으로 오토릭샤(삼륜차)와 승용차,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을 골라 부를 수 있는데, 이용자 대부분은 저렴한 요금의 오토릭샤를 선호한다. 오토릭샤 요금은 통상 첫 1km의 경우 3000리엘(약 900원), 추가 1km는 1200리엘로 통일되어 있으며, 기사가 회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12~15%다.
패스앱의 강점은 수도인 프놈펜 외에도 시엠립과 바탐방, 시하누크빌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요 도시를 선점했다는 점이다. 반면 그랩은 프놈펜시와 시엠립시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그랩이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호출 1위 업체인 그랩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다 요금 보조 프로모션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패스앱과 위고가 택시호출 서비스에 한정되어 있는 반면 그랩은 대여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 다양화에서도 앞서고 있다. 그랩은 올해 말까지 음식배달과 대출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운행하고 있는 오토릭샤 대부분은 세계 최대 삼륜차 메이커인 인도 바자지(Bajaj)그룹의 자회사가 현지에서 생산한 것으로 판매가는 3700~4250달러이며, 프놈펜시에만 약 1만4000대의 오토릭샤가 등록되어 있다.
의류·신발·여행용품 제조공장이 제조업의 주를 이루는 캄보디아에서 평범한 남성에게 괜찮은 직업이 많지 않아 한 달 수입이 400달러 대인 오토릭샤 기사는 비교적 나은 직업에 속한다. 오토릭샤 가격이 적은 돈이 아니어서 최근 할부로 오토릭샤를 판매하는 리스회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캄보디아 택시호출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바자지그룹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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