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방문 외국인, 베트남 약진 미얀마 주춤

작성자
kampucheanews
작성일
2019-02-28 01:51
조회
364
【캄푸치아신문 : 2019년 2월 15일자】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새로운 관광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미얀마는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대조적이었다.

아세안관광포럼(AT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은 1억2900만명으로 2017년의 1억1966만명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세안 방문 외국인은 2013년 1억220만명으로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으며, 이후 1억510만명, 1억890만명, 1억1560만명, 1억1989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관광객 증가율 평균인 6%보다 높은 것으로, 필리핀 보라카이, 태국 마야베이 등 대표적인 휴양지 두 곳이 폐쇄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린 곳은 아세안 최대 관광국인 태국이었으며 이어 말레이시아, 베트남 순이었다. 이들 세 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은 7711만명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베트남이 1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도네시아(11.6%), 캄보디아(11%), 라오스(8.2%), 필리핀(7.4%), 싱가포르(6,6%), 브루나이(4.5%), 미얀마(3.1%), 말레이시아(-0.1%)순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산업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아세안에서 관광산업은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다. 2017년 기준 아세안의 관광산업 기여도는 직접효과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9%에 달하는 1358억달러(약 152조2318억원)다. 또 전체 고용의 4.7%에 해당하는 144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관광산업 투자는 전체 투자의 6.4%인 488억달러에 이른다.

베트남 뜨고, 미얀마는 반토막=아세안 10개국 중 관광객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베트남이다. 지난해 1549만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관광객 증가율이 20%에 달했다. 이는 항공 직항편 확대와 관광인프라 개선, 비자발급 요건 완화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중부 다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 관광객은 23% 늘었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44%나 급증하면서 348만명이 베트남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낭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다낭~한국 직항 항공편은 하루 24편으로 전년 대비 86% 확대됐다.

반면 2017년 7.1%의 관광객 증가율을 기록했던 미얀마는 로힝야 사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서양인 방문객이 줄면서 증가율이 3.1%로 반토막 났다. 그나마 한국ㆍ일본인 관광객에게 최대 30일간 입국 비자 면제 조치를 취하면서 관광객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경우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 관광객이 0.1% 줄어들었다.

환경파괴, 높은 중국 의존도는 과제=지속적인 관광객 증가 속에서 아세안 관광산업의 고민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가 단체관광객 유입에 따른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ㆍ과잉 관광)이다.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태로 생태계 파괴가 잇따르면서 주요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필리핀의 경우 환경정화를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동안 대표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을 일시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태국 역시 오염 문제 때문에 피피섬 마야베이를 지난해 6월부터 무기한 폐쇄했으며, 인도네시아 발리 섬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10달러의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 관광장관 회의에서는 회원국 장관들이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리스크다. (2016년 기준 중국은 아세안 외국인 방문객에서 17.5%에 달한다. 가장 많은 아세안 회원국(40%)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과 일본의 비중은 각각 5.8%, 3.7%이다.)

지난해 아세안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250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5%에 달하고 있다. 특히 태국ㆍ베트남ㆍ캄보디아의 경우 관광객 10명 중 3명이 중국인일 정도로 관광 산업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인은 620만명이며, 이중 중국인은 190만명이다. 중국인은 전년 대비 무려 70% 증가했다. 통콘 관광장관은 2020년에는 최소 300만명의 중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0년에는 7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과 함께 아세안 2대 관광국인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감소 역시 중국 여행객이 10%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